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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new!

아진_ 2020. 10. 5. 15:34

덕질을 새로 시작했다. 연휴 시작을 앞두고서는 연휴동안 너무 쳐질까봐, 그래서 연휴가 끝나면 출근을 못 할 수도 있을까봐 걱정이었다. 그런데 웬걸 밤에 잠이 안 올 만큼 흥분상태로 연휴를 보냈다. 처음에는 '밤에 잠이 오는 것이 신기할만큼'의 흥분 상태였는데, '밤에 잠이 안 올 만큼'의 흥분 상태로 진화했다.

작년 여름 등록했던 자살예방센터에서 사례관리팀으로 넘어가 새로운 선생님에게 관리받기 시작한 지 벌써 몇달이다. 연휴가 지나면 출근을 못 할 수도 있겠다 걱정을 했던 것을 선생님이 잘 알고계시기에 안부를 묻고자 전화를 주셨다. 괜찮았다고, "덕질을 시작해서"라고 말하니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아서 "아이돌을 좋아하기 시작해서"라고 다시 말했다. 어떤 아이돌이냐 물어와서 "BTS요..." 라고 대답하는데 왜 그리 민망했는지 모르겠다. 

원래 이번년도 하반기에 연애운이 들어와있었는데, 그게 덕질운을 말했던 것 같다. 연애운을 덕질로 쓰는 수도 있다는 말을 언젠가 들었었다. 덕심을 연애감정과 분리하려고 애쓰는 편이지만 유성애자로서 뻐렁치는 심장을 부정할 수 없다. 최애 멤버 한 명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 얼굴도 외우고 영상 자료들도 찾아보다가, 최애 멤버가 화면에 살짝 걸리기만 해도 입이 귀에 걸리는 나 자신을 느낀다. 누군가는 이런 웃음에 대해 소위 말하는 '현타'를 느낀다고 하던데 나는 좋기만 하다. 연애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연애를 쉬었기때문에 연애가 하고싶지만, 덕질이 연애보다 더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끝도 없이 말 할 수 있다. 그 중 한가지만 말하자면 밀당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뻐렁치는 심장으로 온갖 사진들이며 영상들 찾아보고 마음을 자꾸 자꾸 키워도 불안할 일 없다는 것. 애초에 '나만 너를 좋아하고 너는 나를 모른다.'가 기본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뻐렁치는 가슴으로 뭔가는 해야해서, 괜히 그네를 한시간쯤 타거나 동네를 뺑뺑 돌곤 했다. 지금도 괜히 허공에서 발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고있다. 아까 점심 즈음에는 내 덕질인생 본진 되시는 소란이 출연하는 페스티벌을 예매했다. 소란 생각하며 심장이 뻐렁치는 시기는 지났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랑은 여전히 존재한다.

저의 새로운 최애님 제이홉 되신다.

호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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