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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의 한 장면이다. 우울한 얼굴로 혼자 있는 유지니아에게 콘스탄틴이 무슨 일이냐 물었다.
"남자애들이 내가 못생겼대요. 엄마는 미스 캐롤라이나에 세 번이나 당선됐는데 나는 무도회에 함께 갈 짝궁도 없어요."
콘스탄틴이 말했다.
"미세스 펠런은 자기 인생을 직접 선택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유지니아는 달라요. 앞으로 정말 멋진 인생을 살거에요."
콘스탄틴은 유지니아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다짐 해야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떠드는 저 못된 말들을 믿을 것인가? 그걸 믿는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못생긴 거에요. 유지니아는 못생겼나요?"
유지니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은 무도회가 끝나기까지 간식을 먹기로 했다. 함께 갈 짝궁이 없어 무도회에 갈 수 없었던 일은, 미세스 펠런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다. 손을 잡고 함께 부엌으로 향하며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고있었다. 유지니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못된 말들'을 믿지 않을 이유로 콘슨탄틴의 애정을 떠올리고, 간직할 수 있었다.

유지니아는 스스로에게 멋진 인생을 기대했다. 쉽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일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못된 말들을 했다. 유지니아는 미세스 펠런의 반응을 예상할 수 없었다. 미세스 펠런은 시한부 선고를 받아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치료를 받고있었다. 유지니아는 미세스 펠런에게 못된 딸로 비춰져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불행하게 만들까 두려웠다. 미세스 펠런은 어느날 유지니아에게 소파까지 부축을 부탁했고, 함께 나란히 앉아 말했다.
"요즈음 꽤 건강해졌어. 의사는 이게 죽기 직전 반짝하는 거라지만 내 생각은 달라. 내 평생 사람들의 시선에 끌러다녔지. 그래도 이번만큼은 결정했어. 나는 죽지 않을거야, 유지니아. 너의 할머니는 너와 비슷한 사람이었어. 때론 용기의 유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나봐. 내가 잃었던 걸 되찾아줘서 고마워.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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