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할머니
순이는 학교가 끝나면 늘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할머니 떡볶이’에서는 순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1인분이 2천원이다. 떡볶이 할머니는 고추장보다 케첩을 많이 넣고 떡볶이를 만들었다. 떡볶이 1인분에 오뎅 두 개가 순이의 저녁식사였다. 순이는 아빠랑 단 둘이서만 살았는데, 순이 아빠는 밖에서 저녁밥에 막걸리까지 잡숫고 집에 오셨다. “이걸로 떡볶이도 사 먹고 오뎅도 사 먹어라.” 그렇게 말하며 순이에게 매일 주어지는 5천원권 한 장은 어린 나이에 큰 돈일 수도 있었지만, 준비물을 사려면 턱없이 모자란 돈이었다. “아빠. 서예 세트를 사야 하는데 만 오천원이래요.” 순이는 술에 취한 아빠의 이상한 표정이 무서워 공손하게 말했다. 순이 아빠는 순이에게 만 오천원의 돈이 아니라 한 시간 반짜리 옛날 얘기를 꺼냈다..
아직 뜨거운 거짓말
2019. 10. 21.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