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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인생을 다 줄 수 있는 소네치카에게.

 네가 내게 여전히 사랑하느냐 물었을 때 당연하다고 대답했지만, 사실 더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너는 내게 너무 아픈 존재였고, 나는 그런 아픔에 사랑이라 이름붙이는 것이 싫어. 나의 소네치카, 아무도 널 사랑하지 않아. 너는 너무 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해. 너는 사실은 없는게 나을지도 몰라. 강한 너는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있겠지. 실제로 '사실'인 것은 네가 살고있는 이 세상이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걸. 이 세상엔 그런 나쁜 인간들 천지야. 너는 그런 나쁜 인간들 사이에서,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있어. 장하다, 소네치카.

 내 소네치카야, 이미 내것인 너를 난 사랑하지 않아. 너를 갖지못했던 때의 나를 기억하니? 어찌나 너를 사랑했는지말야. 너는 그런 내게 기꺼이 안겨 나의 소네치카가 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해. 너는 나를 사랑해도 좋았고, 내게 사랑을 기대해도 좋았지. 하지만 넌 사랑은 하지않고 구원받는 것에만 관심을 보였어. 내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네게 말 할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네가 구원만을 바랐던만큼, 나도 널 구원해주고싶었어. 하지만 소네치카, 난 널 구원할 수 없었어. 누구도 누군가를 구원할 수는 없는거야. 구원은 여호와 하나님의 일이야. 그리고 자기 자신들의 일이야. 누구나 제 안의 천사를 찾아 만나야해. 내 안의 천사는 내 것인데, 내 천사에게 너의 구원을 부탁한 건 틀린 선택이었어. 선택, 너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하겠지. 너의 삶은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왔다고 얘기하던 너를 알고있어. 아니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아무도 모를 이야기를 지금 하고있어.

 소네치카, 나는 널 너무 사랑해. '너무'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픈 표현인지 알고있지. '너무'라는 말은 무언가 나쁘게 과할 때, 이를테면 지금 내가 앓고있는 상처같은 것에 쓰는 표현이야. 나는 내 삶을 너무 사랑해서 아빠가 날 때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 사랑스러운 내 삶에 피붙이의 손찌검은 전혀 사랑스럽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 태어나 처음 갔던 정신과에서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이 없었냐 묻는 의사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어. 거짓말을 하려던 것이 아니었어. 그 때는 그게 나의 사실이였어. 지금 내가 이 글을 시작하며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처럼. 난 가끔 네가 참 싫다는 생각을 해. 그 때 내 마음은 분명히 '너를 참 좋아하고있는' 그런 상태는 아니야. 그렇지만 소네치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너무. '너무'라는 표현 없이는 너에 대해 아주 조금의 설명도 할 수 없어. 너는 내게 그렇게나 너무한, '너무' 그 자체야.

 그러니까 소네치카, 내게 구원을 찾지마. 낙원은 네 안에 있어. 너 자신을 깊이 들여다 봐. 그리고 내게 사랑만 기대해줘. 내 안의 낙원을 너에게 보여줄게. 너의 낙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내가 함께한다고 약속할게. 모두 네가 이루는 일이야. 너는 잘 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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