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좁은 화장실을 차지하던 수납 뭐시기를 닦아서 신발장으로 옮겼다. 이제 이건 신발장이다. 이사 온 이후 계속 화장실에 있었고, 구멍 송송 뚫린 것을 보니 화장실에 두라고 만들어진 수납 뭐시기였지만 내가 현관문 앞에 두고, 신발을 올려놨으니 이제 신발장이다. 오래된 운동화 두켤레를 물에 행궈 창고에 뒤집어뒀다. 해가 뜨면 햇빛이 가득 들어와 마를 것이다. 한참 안 신은 구두도 물에 헹궈서 뒤집어놨다. 빨래를 두 번 돌렸다. 재활용 쓰레기를 세묶음 버렸다. 일반쓰레기 봉투 20L 하나를 다 채워 묶었다. 이건 내일 내놓을 거다. 매트리스를 원하는 위치로 옮겼다. 매트리스 옮기면서 그 근처 바닥을 한 번 쓸었다.
덥다. 더워서 큰 일이 날 것만 같다. 지금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이 이미 큰 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저만큼의 청소를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계곡이나 해변에서 젖은 옷을 계속 입고있으면 점점 추워지는 것이 생각나서 비슷하게 시도해봤다. 옷을 입고... 샤워를 해봤다. ◠‿◠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고, 스스로가 문명인이 아닌 것 처럼 느껴져서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시원했다. 아니 정확히는, 더워서 땀이 뚝 뚝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것만으로 됐다. 아무리 찬물을 끼얹어도 그 때 뿐, 춥지는 않았다.
엊그제 작성해서 (수취자 부담)익일 특급으로 보낸 ‘에어컨 렌탈 계약서’, 렌탈 업체에서 받았다고 어제 우체국에서 카톡이 왔다. 이제 접수 됐을 터이니 설치 일정만 잡고 설치 기사님이 방문해서 설치해주시면 되는데... 전화가 오지 않네... 내일도 아무 연락 없으면 먼저 연락해봐야겠다. 이 더위는 죽음의 더위다. 이러다 죽는다 정말. 내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마라탕 먹으러 가다가 더위를 먹었다. 마라탕을 눈 앞에 두고 물을 두 통이나 마시고 나왔다. 마라탕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신 셈이다. 마라탕 가게는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밖은 지옥이었다. 그래도 마라탕 집에는 에어컨이 있었다. 길거리에는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길거리는 지옥이다. 우리집에도 에어컨이 없다... ㅠ ㅠ 그러니까 우리집도... NOooooo...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글 보관함